3월 31일 점검: 중동이 흔들리면 내 계좌도 흔들린다
나는 공항에서 이걸 먼저 느꼈다
저는 뉴스보다 공항을 먼저 봅니다.
두바이 환승 게이트에서 화물 지연 공지가 뜨는 걸 봤을 때, 로테르담 기착 중 현지 직원들이 수군거리는 걸 들었을 때 — 그때 이미 뭔가 달라졌다는 걸 몸으로 압니다. 기사가 나오기 전에요.
지금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. 전 세계 원유와 컨테이너가 지나는 길목이 불안해지면, 그 파장은 유가에서 시작해서 물류비, 소비자 물가 순으로 번집니다. 그리고 결국 우리 계좌까지 옵니다. 저는 그 연결고리를 비행 루트 위에서 직접 봐왔기 때문에, 이 뉴스가 남 얘기처럼 안 들립니다.
“지금 사야 하나요?” — 저도 똑같이 흔들립니다
솔직히 말하면, 저도 시장이 빠질 때 손이 근질거립니다.
근데 제가 지난 하락장들을 복기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하나 있어요. 대공황이든, 닷컴버블이든, 2008년이든 — 시장은 한 번에 쭉 내려가지 않았습니다. 중간에 반드시 올라주는 구간이 있었어요. 그리고 그 반등에 “이제 바닥이다!” 하고 들어간 사람들이, 그 이후 진짜 하락에서 가장 많이 다쳤습니다.
저는 그걸 ‘위로의 함정’이라고 부릅니다. 기분 좋게 올라줄 때 들어가면, 그다음이 더 아프더라고요.
지금은 빠른 판단보다 버티는 힘이 필요한 구간입니다. 저도 매일 스스로에게 그 말을 되새기고 있어요.
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
(개인 기록입니다. 종목 추천 아닙니다.)
요즘 제 전략은 단순합니다. 두 가지 축만 붙들고 있어요.
하나는 흔들림에 강한 섹터입니다. 에너지 인프라나 방산 쪽은, 세상이 불안해질수록 오히려 주목받는 흐름이 있습니다. 제 포트폴리오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부분입니다.
다른 하나는 매달 들어오는 현금 흐름입니다. 주가가 어떻게 되든 월 배당이 들어오면, 이상하게 덜 불안합니다. 멘탈이 흔들리지 않으면 나쁜 판단도 줄어요. 최근에 여유 현금을 이쪽에 좀 더 넣었습니다.
오늘 제가 하려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
총알 아끼기. 지금은 다 쏠 때가 아니에요. 진짜 기회는 모두가 포기할 때 옵니다. 그때 쏠 수 있으려면 지금 아껴야 합니다.
기록 계속하기. 시장이 불안할수록 저는 더 씁니다.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, 정리된 생각이 다음 판단을 덜 감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. 이 블로그가 저한테는 그런 공간입니다.
“시장은 조급한 사람의 돈을 인내한 사람에게 넘겨주는 곳이다.” -워렌버페-
오늘도 안전 비행, 안전 투자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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